「문학 산책」
마지막 밤
김상옥
섣달 그믐 날
살아온 모든 날들 막차로 떠나는 밤
맘이 아린 순간 행복했던 시간
미안했던 일들 사랑했던 사람
순간순간 기억들이
나를 가두어 놓는다
하루를 두고 한해가 바뀌는 점
무엇을 해야 하나!
매년 오는 이날
홀로 우주를 떠도는 느낌이다.
잡을 곳도 없고 잡히는 것도 없다.
그저 허우적거리는 아메바 같이 떠돈다
내일은 또 태양이 뜬다
정월 초하루가 되는 것이다
시작은 웅장하게 해야 한다.
새해는 대양으로 나아가고
저 높은 산 정상으로 올라
내 이름을 목청껏 불러보리라.
살아간다고 살아있다고
너를 찾아간다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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詩想☞한해가 가는 새해의 길목에서 지난 해를 반추하는 화자는 높은 산에 올라가 자신의 이름을 목청껏 부른다.세월속 못이룬 회한이리라.
모두가 희망으로 설날을 맞이하자.